쌍용자동차에서 4년 만에 신차가 나온다. 최근 매각 이슈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쌍용자동차인데 신차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모양새다. 쌍용에서 나오는 새 차는 토레스라는 차인데 중형 SUV와 경쟁하기 위해 나온 차다. 그러나 중형 SUV인 쏘렌토와 산타페와 비교해보기 전에, 먼저 준중형급 SUV와 스펙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우선 준중형 SUV들을 넘어야 중형 SUV들과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년 출시 이후 준중형 SUV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와 새롭게 출사표를 내는 쌍용 토레스를 여러 면에서 비교해보았다.
쌍용 토레스는 T5와 T7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번 비교에서 토레스는 T7을, 스포티지는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가솔린 1.6 터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크기
토레스
전장 - 4,700mm
전폭 - 1,890mm
전고 - 1,720mm
휠베이스 - 2,680mm
스포티지
전장 - 4,660mm
전폭 - 1,865mm
전고 - 1,660mm
휠베이스 - 2,755mm
전장은 토레스가 40mm, 전폭은 15mm, 전고는 60mm 토레스가 스포티지보다 더 크다.
단, 휠베이스는 스포티지가 토레스보다 75mm나 더 크다. 전체적인 차 크기는 토레스가 크지만 차 실내는 스포티지가 조금 넓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토레스가 전고가 높아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될 듯싶다. 참고로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고를 제외하고 전장(110mm), 전폭(10mm), 휠베이스(135mm) 모두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가격
토레스(T7)
2,990만 원 ~ 3,040만 원
스포티지(시그니쳐)
3,193만 원
가격은 옵션 없이 트림 자체로 비교 시 스포티지가 1백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중형 SUV를 표방하는 토레스가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차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쏘렌토 최하위 트림인 트렌디 2,958만 원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기아차의 최하위 트림이 진짜 말 그대로 깡통임에 비춰보면 토레스 가격은 이런저런 옵션을 넣은 쏘렌토에 비하면 수백만 원 정도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스펙
1. 엔진 및 미션
토레스
1.5 가솔린 터보, AISIN 3세대 6단 변속기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7단 DCT) / 2.0 디젤(8단 자동변속기) / 1.6 터보 하이브리드(6단 자동변속기)
토레스의 엔진과 미션은 기존 모델인 코란도와 동일하다. 쌍용차의 현재 사정을 고려해보면 단독 엔진과 미션은 개발이 힘들었을 것이다. 중형 SUV를 표방하는데 엔진이 1.5 가솔린 터보인 건 아쉬움이 느껴진다. 토레스가 스포티지보다 차체가 더 크지만 엔진은 힘이 약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외관은 우람하지만 심장은 소녀 같은 느낌이다.
2. 배기량
토레스
1,497cc
스포티지
1,598cc
배기량은 스포티지가 1.6 터보이기 때문에 1.5 터보인 토레스보다 높다.
3. 최대출력
토레스
170마력, 28 토크
스포티지
180마력, 27 토크
최대출력 역시 엔진 배기량에서 오는 차이다. 스포티지가 토레스보다 조금 더 힘이 좋다.
4. 공차중량(2륜, 18인치 타이어 기준)
토레스
1,520kg
스포티지
1,555kg
5. 트렁크 크기
토레스
703리터(2열 폴딩 시 1,662리터)
스포티지
637리터
토레스가 스포티지보다 트렁크 공간이 10% 넓다. 휠베이스는 짧지만 전장이 긴 데서 오는 장점은 트렁크 공간을 넓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전고가 높다는 점도 토레스가 스포티지보다 트렁크 크기가 넓게 나오는 이유이다.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디자인
토레스는 각이 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 후면의 헥사콘 타입 리어 가니쉬가 이를 상징한다. 토레스는 무쏘의 후속 차임을 자랑하기 때문에 무쏘다운 남성미, 강인함이 차에서 느껴진다. 반면 스포티지는 좀 더 곡선형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가졌다. 디자인은 개인 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영역이라 무엇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각진 남성미가 느껴지는 쌍용 토레스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인 기아 스포티지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토레스는 각진 핸들을 보여줌으로써 정통 SUV임을 표방하려 노력했다. 또한 3 분할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내비게이션, 8인치 버튼 리스 통합 컨트롤을 통해 버튼이 하나도 없는 차를 만들었다. 스포티지는 통합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하여 전기차 다운 느낌을 냈다. 기어도 시그니처 트림에는 기어봉이 아닌 다이얼식 기어가 탑재된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호불호의 영역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두 차 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쌍용 토레스 실내
기아 스포티지 실내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옵션
토레스
운전석 무릎 에어백(옵션) 등을 비롯해서 총 8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T7트림의 경우 LED 안개등, 하이패스, ECM 룸미러, 스마트키, 파워 윈도 등이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어있다.
한 급 낮은 트림인 T5에도 3 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USB 포트, 리어 에어벤트, 2열 시트 암레스트, 노이즈 윈드실드 등이 기본 옵션으로 들어있다. 토레스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옵션이 내장 인테리어나 외부 익스테리어, 타이어 관련 옵션일만큼 내장, 편의, 멀티미디어와 관련한 대부분은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스포티지
총 6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최고급 트림인 시그니쳐의 경우 가장 높은 트림인 만큼 대부분의 기능이 포함되어있다.
타이어, LED조명, 서라운드 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디젤, 하이브리드만 가능), 사운드, 선루프, 빌트인 캠 정도만 옵션이라 시그니처 트림에는 대부분 필요한 기능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기본 트림인 트렌디 트림을 선택한다면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스마트키, 하이패스,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 에어컨도 달려있지 않다... 쌍용차의 옵션이 훨씬 더 간결하고 포함된 게 많아서 소비자가 만족스러워할 듯싶다.
쌍용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비교 - 연비
토레스
2022.6.17. 현재 미발표
스포티지
18인치 타이어 복합연비 12.3km
정리
분석 결과 토레스는 중형과 준중형, 그 사이에 자리한 SUV인 것으로 보인다. 중형을 추구하나 무엇보다 1.5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는 중형급의 SUV로 인정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토레스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가격인 듯싶다. 준중형과 중형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적정한 선택지를 준 느낌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2천대나 팔렸다고 하니 시장에서는 토레스를 어느 정도 인정한 듯싶다. 과연 토레스가 전작인 티볼리처럼 흥행가도를 달려 위기의 쌍용을 구원해줄 구세주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상 IT전문 이것저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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